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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달리기 할 때 다리 근육통이 발생하는 것을 나타내는 일러스트

뒷바람 때문에 허탕이 된 세계 신기록

뒷바람 때문에 허탕이 된 세계 신기록

1998년 모리스 그린 Maurice Greene은 세계 신기록과 타이 기록을 이루며 9초 84로 100m를 주파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기록은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뒷바람이 초속 3.3m로 불었기 때문이었지요.

0.01초와 0.01m를 다투는 100m 달리기200m 달리기, 멀리뛰기 등의 종목은 뒷바람에 민감한 영향을 받습니다. 원래의 속도에 바람이 밀어주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뒷바람이 2m/s일 때 남자는 0.1초, 여자는 0.12초 정도 빨라지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이 종목들에서는 뒷바람의 속도를 2m/s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보다 측정 단위가 0.01초까지 세밀해진 지금은 뒷바람의 속도 한계를 2m/s로 규정한 것에 대해 다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팀 몽고메리가 남자 100m 달리기 최고 기록을 세울 때(9초 78)는 뒷바람의 속도가 2m/s였고, 모리스 그린이 2위의 기록을 세울 때는(9초 79) 뒷바람의 속도가 0.1m/초에 불과했습니다. 따라서 조건이 같았다면 0.06초 차이의 세계 1, 2위 기록은 어쩌면 뒤집힐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속력과 속도는 어떻게 다를까?

‘속력’과 ‘속도’는 같은 말일까요, 아닐까요?

빠르기를 나타낼 때 흔히 속력과 속도라는 용어를 함께 사용합니다.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자면 속력과 속도는 다른 개념입니다. 과학에서는 속력보다는 속도를 많이 사용합니다.

속력은 이동 거리를 걸린 시간으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이때, 어느 방향으로 움직였는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가든 뒤로 가든 상관없이, 그냥 이동 거리를 걸린 시간으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반면에 속도는 이동한 방향까지도 고려해서 계산합니다. 자동차가 움직일 때 앞으로 이동할 때와 뒤로 움직일 때에 속도 값은 달라집니다. 자동차가 같은 거리 100m를 같은 시간 10초 동안에 이동하였더라도 앞으로 이동할 때의 속도를 10m/s라고 한다면, 뒤로 이동할 때의 속도는 -10m/s가 됩니다. 이렇게 속도에는 (-) 값이 존재합니다. 여기서 (-)의 의미는 방향이 반대라는 것을 뜻하지요.

예를 들어볼까요? 자동차를 타고 대전에서 출발하여 부산으로 100km/h로 가는 것과 대전에서 서울을 100km/h로 가는 것을 두고 생각하면, 속력은 100km/h로 같습니다. 그러나 속도는 다릅니다. 대전을 두고 볼 때, 서울과 부산은 반대 방향이기 때문이지요. 서울로 갈 때의 속도를 100km/h로 한다면, 부산으로 갈 때의 속도는 -100km/h가 됩니다. 반대로 부산으로 갈 때의 속도를 100km/h로 한다면 서울로 갈 때의 속도는 -100km/h가 됩니다.

또한 속도는 더하거나 뺄 수 있습니다. 움직이는 그네를 뒤에서 밀어주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물체와 같은 방향으로 힘을 주면 속도가 빨라집니다. 또한 움직이는 물체와 반대 방향으로 힘을 주면 속도는 느려지지요.

마찬가지로 뒤에서 앞으로 부는 바람은 달리는 단거리 육상선수에게 같은 방향으로 힘을 실어줍니다. 따라서 10m/s의 속도로 달리는 선수에게 뒷바람이 2m/s의 속도로 분다면 속도가 더해지는 효과를 가져와 선수는 ’10m/s+2m/s=12m/s속도로 달리게 됩니다.

반대로 선수가 달리는 방향과 반대 방향의 바람, 즉 앞에서 뒤로 부는 맞바람이 불 때에는 속도가 줄어들게 됩니다. 10m/s 속도로 달리는 선수에게 2m/s의 맞바람이 분다면 선수의 속도는 ’10m/s-2m/s=8m/s’가 되는 거지요.

이렇게 된다면 같은 선수가 같은 속도로 달리더라도 바람의 방향에 따라 무려 4m/s의 속도 차이가 나고, 이것은 1초에 4m의 차이를 뜻합니다.

그러므로 모리스 그린이 세운 세계 신기록은 인정받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는 거지요. 왜냐하면 당시 뒷바람의 속도는 3.3m/s로 충분히 선수의 기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참조: 마라톤 선수들의 덩치가 작은 까닭은?

“뒷바람 때문에 허탕이 된 세계 신기록” 에 하나의 답글

  1. […] 참조: 뒷바람 때문에 허탕이 된 세계 신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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